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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 중국 상하이 경제문화연수 한달 체류후기①
    여행후기/중국에서 2013. 5. 31. 22:25

     

     

     

    후기 ①편 : 여행의 시작, 중국 음식 경험담 http://sumingkiim.tistory.com/117

    후기 ②편 : 상하이 및 주변 도시 가본 곳 http://sumingkiim.tistory.com/118

    후기 ③편 : 중국에 대한 특강, 여행 마무리 http://sumingkiim.tistory.com/119

     

    * 08년 여행기이므로 현재와 다른 사실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나의 중국 여행은 급작스럽고 생각지도 않게 결정되었다. 물론 2학기 내내 해외로 가고 싶은 생각에 이리저리 알아본 건 사실이었지만 고등학교 때 중국 베이징을 갔다 왔기에 중국은 알아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원래 가기로 했던 호주 배낭여행이 친구의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취소되고 때마침 인터넷 웹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중국한달여행을 알게 되었다. 한 달 동안 타국에 있는 것 때문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프로그램이 꽤 알차보였다.

     

     프로그램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화동사범대학교 외국인 기숙사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아침에는 중국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여러 저명인사들의 중국에 관한 특강을 듣고 저녁에는 상하이로 각자 자유여행을 떠나는 식이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상하이 근처의 소주나 주장이라는 도시로 같이 여행을 가고 주중에는 가끔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나 보산철강 등 여러 기업견학의 기회도 가졌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의 장점 외에도 여행가격이 꽤 괜찮다는 게 중국 여행 결정에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해서 중국 여행은 결정이 되었고 07년 12월 29일부터 08년 1월 25일까지의 중국 여행이 시작되었다. 사실 아는 사람도 없이 무작정 신청한 것이라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그런 걱정도 잠시 하루만에, 아니 몇 시간 만에 뜻 맞는 누나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나와 웃음코드가 맞기는 좀 어려운데 이 분들은 꽤 나하고 맞아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누나들과 나중에 만난 룸메이트 형과 다른 형들과 함께 상하이 이 곳 저 곳을 한 달 동안 같이 다니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비록 몇 달에 한 번이지만 아직까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고 보면 여행에서 친해지는 것만큼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상하이에 잘 도착해서 이틀 동안 상하이 투어를 했다. 솔직히 나는 저번에 베이징도 다녀온 것도 있고 해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도시 투어는 의외로 재밌었다. 상하이 전통 가옥이 있는 예원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청사 등 여러 곳을 다녔는데 그 중에 제일 인상에 남았던 건 상하이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는데 아쉽게도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88층짜리 건물인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88이 들어가는 건물이었는데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건물이라고 했다. 그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서 도시전경을 봤는데 상하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서울과 달리 높은 산이 없어서 끝도 없이 건물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도시가 거대해보였다.

     

     그렇게 놀라워하고 있는데 더 놀랐던 건 그 옆에 지금 내가 있는 건물보다 더 높은 건물이 지어지고 있고 아직 공사 중인데도 이미 기존 건물보다 더 높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것이 중국의 성장세를 단번에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 건물 주변엔 서울에 가장 밀집된 곳 못지않은 마천루를 자랑했는데 그것이 모두 지어진지 20년도 채 안되었다고 해서 또 한 번 경악했다.

     

     이틀 동안 투어를 다니며 나는 까다로운 내 식성을 용케 극복하고(?) 다행히 중국 음식에 거의 적응을 했다. 그래서 다니는 내내 새로운 중국 음식이 나오면 사람들은 그 맛이 어떠한지 나를 시켜 처음 먹게 하도록 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한 달 동안 낮에는 한국 음식점에서 밥을 먹게 되어 먹는 것에는 별 걱정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먹었고 그 결과 귀국할 때쯤 5킬로 정도 살이 찌는 쾌거를 이룩했다.

     

     중국에 갔다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게 음식에 관한 것인데 중국 음식은 느끼한 게 맞긴 맞다. 이 곳 사람들은 뭐든지 볶는다. 난 고기 볶는 것에는 대 찬성이지만 이 분들은 채소까지 거침없이 볶기에 채식주의자(고기도 먹지만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인 나조차 느끼한 채소까지는 잘 먹지 못하였다.

     

     그리고 향신료 냄새가 독특하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독하고 음식에서 느껴질 냄새는 아니다. 중국에 처음 왔을 때에도 이 냄새를 느꼈었는데 덕분에 가끔씩 중국 생각을 할 때면 이 냄새가 먼저 생각난다. 그런데 이런 냄새가 대부분의 음식에 배여 있다. 중국인들 입장에선 아마 우리나라의 고추장 냄새처럼 입맛을 돋우게 할 냄새겠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선 그저 느끼할 뿐이었다.  아, 그리고 수질이 안 좋아서 물 대신 차를 더 많이 마신다. 그리고 물이나 차는 대부분 뜨겁거나 미지근해서 가끔 답답할 때가 많다.

     

     또 기숙사 옆에 대형 마트가 있어서 먹을거리를 사러 자주 쇼핑을 갔었는데 한국 물가의 1/2정도 하는 것 같다. 맥주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칭따오 맥주가 캔으로 700원정도 했고 나머지맥주는 300~400원대도 많았다. 그런데 싼 맥주에는 그만큼 안 좋은 성분들도 많아서 되도록 안 먹는 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물도 사먹어야 했는데 1.5L에 500~800원 정도 했는데 비싼 광천수를 먹어야 배탈이 안난다고 했다. 나머지 싼 물들은 딴 중국의 상품들처럼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했다.

     

     거기서 뭔가 많이 사먹긴 한 것 같은데 맛이 있어서가 아니라 배고파서 먹었기에 지금 생각하려니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다만 과자나 라면 같은 건 느끼한 맛은 심하진 않았지만 무언가 2%가 부족한 맛이 있었다. 밀가루의 강한 맛과 초코 크림의 어색한 맛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과자, 라면 등에서 한국 상품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신라면 같은 경우는 현지화에 성공한 경우로 다른 라면들의 값보다 2배 이상 비쌌는데 그래서 나는 사지 않았다. ㅋㅋ

     

    * 08년 여행기이므로 현재와 다른 사실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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