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대기업 퇴사 후기 1편 (퇴사준비中)
    취준생&직장인 후기/퇴사후기 2016. 3. 29. 23:50

     

     

    대기업 3년차...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5대 기업..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연봉..

    커리어상으로 꽤 괜찮은 경영지원쪽 직무..

    내 적성과 그럭저럭 잘 맞고, 같이 일하는 젠틀한 사람들

     

    이런 곳에 들어갈 정도의 스펙에는 부족했던 필자였기에

    인턴+공채 준비하며 제일 좋았던 기업, 가고 싶었던 기업이었기에

    나름 Loyalty 꽉꽉 채우며 회사를 다녔더랬다.

     

    그러나 겉은 꽤 화려해보였지만

    일은 많았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갈수록 의문이 더해졌다

    많은 일에 지쳐가고, 내 미래는 어떻게 될지 불확실했고

    이제 30대가 코앞인데 지금이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할 것 같았다.

     

    이러한 고민은 평소에도 많이 해왔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달여동안의 특히나 격했던 업무에 한계를 보여갈 때쯤

    주말 동안 갑작스레 '퇴사'란 생각이 맴돌았고,

    그 주말 내내 '퇴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왜 퇴사를 하려고 하는지

    퇴사 후에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할건지.

     

    취직할 때 면접 대답을 할 때처럼,

    회사에서 보고서를 쓸 때처럼

    'Why - What - How'에 충실하여 그 답을 찾아나갔다.

     

     

    -------------

    Why ?

    일에 지쳤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지 꽤 오래돼서 + 20대 때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싶어서

     

    What

    해외로........ 유학...

    20대 때 해외에서 공부 한번 해보고 싶었다.

    고시 아닌 고시 준비하느라

    떨어진 후에는 취준을 최대한 빨리 하느라

    교환학생을 못가본 것이, 어학연수를 못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지금이 아니면 30대가 될 것이고, 영원히 못하는 걸로 남을 것만 같았다.

     

    + 그리고 그 전에 시원하게 해외여행.....

    원래 1년 정도 세계일주를 가고 싶었지만..

    그정도까지 여행욕구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학생 때 못갔던 곳으로

    적당히 한두달 유럽이나 미국쪽으로 다녀오고 싶었다.

     

    How

    돈 ? - 야근하느라 쓸 시간이 없었고 원래 절약하는 편이라 웬만큼 모음

    유학 어디 ?

     미국갈만큼은 돈으로 보나 영어실력으로 보나 안되고

     아시아권을 타겟으로 대학원을 노리고 있다.


     

    ----------

     

    이러한 계획을 공고히 하고자

    가족+주변 지인에게 내 퇴사 계획을 공표했다....

     

    워낙 회사일 힘들다고 말을 많이 했었기에

    다들 말릴 줄 알았으나.......

    이번에는 퇴사 이후의 계획이 꽤 뚜렷한 것을 알고는

    의외로 응원을 많이 해주었다.

     

    그 이후, 직장에 말하기..........

    이 과정이 힘들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다.

     

    일에는 지쳐있었더래도 같이 일하는 분들은 꽤 좋아라 했던 터라

    정도 많이 들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웠고,

    힘들게 말씀드렸더니 내가 더 힘들게끔

    나를 꽉...........붙잡으시고자 하였다....... 쩜쩜....

     

    나 역시 일에 지쳐있는 것 같아

    조금은 성급한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기에

    연휴 때까지 결정을 유보하고자 했다.

     

    연휴를 거의 다 보낸 지금,

    피로도 많이 없어졌고, 지친 마음도 많이 털어내었지만

    나의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고하다...

     

    아직은 불안하고 걱정되고 잘할지 모르겠지만서도

    어떤걸 공부하고 싶은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서도

    그 걱정되는 마음을, 명확하지 않은 계획을 기다려주기에는

    내 아까운 20대가 가고 있을 뿐이다...

     

    이러고 다시 회사다닐 수도 있겠지만서도

    아무튼 현재는 ... 퇴사를 준비 중이다..

     

    --------------

     

    혹여나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있었으면 좋겠다.

     

    필자 역시 신입 때 굉장히 나가고 싶었으나 

    단순히 과중한 업무에서 도피하기 위해서였기에

    포기했던 적이 있다.

     

    물론 과중한 업무를 도피하는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돌이켜보니 그것이 다 경험이 되었고,

    2년 경력을 만들어주었고 이는 더 많은 옵션을 준 것 같다.

    그러고보니 도피 + 내가 꼭, 반드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후회하지 않는 퇴사가 될 것 같다.

     

    냉정히 말해 경력직 시장에 나가려면

    현재의 나 역시 Best로 3년 이상의 경력은 있어야 하지만

    다행히도 2년 경력직 채용도 꽤 있는 직무이고,

    여차하면 30대 전에 20대로서 다시 신입에 지원할 수도 있다.

    Best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Option인 셈..

     

    그리고 무엇보다 일이 힘든 건 둘째치고,

    왜 힘들어야 하는지, 이게 무슨 가치가 있는지

    업무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무척 커졌기에

    + 지금 아니면 못할 하고 싶은 것들도 있기에

    나중에라도 후회는 안할 것 같다..

     

    이러다가 어찌어찌 꼬여서 다시 회사원 되면..

    그때쯤에는 고민을 많이 했으니 일에 대한 보람과 가치를 찾아내겠지 싶다..

    (하고 싶은걸 해봤으니 체념해서라도 예전보다는 행복하게 다니겠지...)

     

    -------------------------------------

     



    수백번은 고민했었기에

    '대기업 퇴사', '퇴사 후 대학원' 등등의 키워드로 많은 블로그 글들을 훑어보았는데

    글을 쓰면서 퇴사 후에도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해서인지

    퇴사 시점 이후의 글들이 모두 후회하지 않고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이 글을 쓰게 되었고

    생각보다 생각이 정리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

    혹시나 퇴사고민을 하는 이에게

    내가 했던 고민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음 좋겠다.

     

    막짤은 내가 좋아하는 전차...

    이리저리 헤매이는 것 같지만

    결국 내 인생도 멀리 보면 쭉 뻗은 선로 위에서 쭉쭉 잘 나아가고 있는 열차이기를 바라며... ㅎㅎ


    2탄(퇴사 후 여행편)은 링크클릭

    http://everything-is-ok.tistory.com/243


    (3탄(백수가 된지 2달)은 링크 클릭

    http://everything-is-ok.tistory.com/266

    퇴사후기 4편 (퇴사 전 준비사항)은 아래 링크 클릭

    http://everything-is-ok.tistory.com/286





     


    ★ 읽으셨던 포스팅이 유익하셨으면 아래(▼) 공감버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그인 필요없어요~)


    댓글

Designed by Tistory.